우리들은 누구나 타인의 삶을 살고 있다
우리들이, ‘이것이 중요하다’, ‘저것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판단하는 주체가 나 자신이 맞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심지어 ‘중요하다'는 그 판단 기준조차도 외부의 다른 사람으로부터 입력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는 존재는, 수많은 외부 정보의 집합체, 즉 나에게 중요도가 높은 타인의 무수한 정보의 집합체로 자아를 인식한다. 그 타인과 외부정보에 따라서는, 판단 기준도 다른 여러 사람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이에 대한 상세한 썰은 아래 링크 참조)
예를 들어, 처음 보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가, 상대방의 나이가 무심코 궁금해져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묻게 된다면, 그 사람의 머릿속에는 남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로 ‘나이’가 각인되어있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그 사람도 '응애'라고 하며 태어났을 때부터, '나이는 중요하다'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 그 사람에게 '나이'라는 척도가 어디서 왔을까? 대부분은 아마도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서 각인되었거나, 지금까지 자라온 환경 속에서 관계를 맺어온 타인으로부터 받아들여진 가치관에 의한 것임에 틀림없다.
타인의 잣대로 채워진 우리의 삶
발달심리학의 세계에서는 성인이 무의식적으로 내리는 판단 중 8~9할이 부모를 흉내 내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일본에서는, 초등학생에게 '장래에 되고 싶은 직업'을 물어보면 '공무원'이 톱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것도 부모가 '공무원은 안정되어 있어서 좋아', '아빠도 공무원이나 했으면 좋았을 텐데' 등의 부모의 말이 머릿속에 각인되어버린 결과다. 그 외에도 '취직하려면 대기업', '결혼하려면 이런 상대가 좋다', '저것을 먹으면 몸에 독이다' 등, 우리들은 어린 시절부터 줄곧, 부모와 친척을 시작으로, 매일같이 만나는 학교 선생님과 주변의 친구들로부터 여러 가지 가치관을 주입받게 된다. 결국, 우리들은 온종일 나 자신과는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사람이나 물건으로부터, 다른 사람의 잣대를 머릿속에 새겨 넣고 있는 셈이다.
잡지 광고나 텔레비전 광고는 말할 것도 없다.
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양복에 만족하고 있었다고 해도, '올해 유행하는 양복을 입은 인물이 멋진 만남으로 이어져 행복해진다'라는 스토리의 광고를 본 순간부터, 당신은 자신의 양복이 낡고 초라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자동차 광고도 마찬가지다. ‘행복한 가족과 애견을 태운 차가 외국 해안도로를 내달리는 장면‘의 선전을 볼 때도, 자동차와 행복이라니… 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것은 원래 행복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광고를 보면,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서 사진을 찍으면 매일이 즐거워진다’라는 환상을 심어주려고 한다. 흠… 카메라를 산다고 매일이 즐거워지지 않을 텐데 말이다.
심지어 이런 주제로 포스팅하고 있는 나 조차도, 애플의 가전제품을 구입하면 ‘애플 생태계를 구축하게 되어 쾌적한 IT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환상이 머릿속에 심어져 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샌가 애플의 여러가지 제품이 내 손에 들어와 있었다. 실제로 최신형의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등등을 구입해 봐도, 결국에는 일정한 텀으로 신제품이 출시되기라도 하면, 내가 가진 것들이 한 번에 구형 라인업의 제품으로 전락한다. 그러면 최신으로 쾌적하게 유지해 왔던 나의 IT 라이프스타일도 낡은 것이 되어버린다.
이런 예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다.
최근에는 광고가 아닌 티비 프로그램의 내용마저도, 아무개의 가치관을 우리들에게 직접적으로 각인시키고 있다. 경제 디플레이션의 대국(?) 일본에 살고 있는 나는, 티비를 켜면 쇼핑채널도 아닌데 기존 제품의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나 가게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쉽게 접하곤 한다. 그런 방송을 볼 때마다, ‘나도 저기에서 저 물건을 사지 않으면 손해다’라는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필요한 물건을 필요할 때 사면 아무런 손해는 없는데도 말이다.
이렇게 우리는 시종일관 외부의 가치관이나 잣대가 우리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즉, 자신의 가치관이라고 믿는 것이, 사실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각인된 것이며,
자신의 가치관과 잣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사실은 타인에 의해 주어진 기준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참모습이다.
타인의 잣대가 우리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든다
그 결과는 어떨까.
학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심어져 좋은 대학에 들어가 큰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굳게 믿고, 멋지게 일류 대학, 일류 기업에 들어갔지만, 답답해하면서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불만이 쌓여있다’
‘왠지 모르게 불안하다’
‘중요한 무언가가 빠진 것 같다’
‘충실히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런 머릿속의 답답함을 불러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는, '타인을 흉내 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머리가 항상 흐릿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당신이라는 둘도 없는 '자신'의 속을 남의 것으로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답답하고 심란한 마음 정리하기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앞서 이야기한 대로 자신이 얼마나 타인의 가치관과 잣대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인식하고, 그것들을 모두 머릿속에서 끄집어내어 싹 다 폐기 처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머릿속에 뒤엉킨 감정과 사고를 말끔히 정리하고 싶다면, 다음을 꼭 명심하자.
•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자신만의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과 비교하거나 경쟁을 해서는 안 된다.
• 상식이라는 잣대와 주위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이 각각의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에서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다.
2022.11.01 - [자기계발/마인드셋] - [감정조절] 마음이 항상 심란한 이유? - 타인과의 경쟁, 비교
2022.11.01 - [자기계발/마인드셋] - [감정조절] 마음이 항상 심란한 이유? - 상식, 주위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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