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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자아실현・초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찰(#뇌과학 #심리학 #철학)

by 후니훈 - Mindfulness A to Z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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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존재는 무엇인가?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의 '나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여기서 주체가 되는 '나'란 무엇인가?

우리는 '나'라는 존재를 정확히 정의할 수 있을까? 

글쎄다.

지금까지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면, 다음과 같은 상황을 한번 상상해 보자.

 

지금 이곳은 대규모 파티장이다. 일단 처음 보는 상대에게 '나'를 최대한 어필해야 한다.

'저는 △△△입니다'라고 당신의 이름을 전한다. 하지만 같은 회장에 동명이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서울 출신입니다'. 물론 같은 지방 출신인 사람도 회장에 있을 수도 있다.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도 회장에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아직까지는 '이게 저라는 사람입니다'라고 어필할 수 없다.

그리고는 자신에 대한 정보를 차례차례로 상대방에게 알려줄 것이다. 

'지금은 강남에 살고 있고', '축구선수 손흥민을 좋아한다', '음식은 오뎅을 좋아하고', '가족관계는 누나가 하나 있으며', '○○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작년에는 하와이에 여행을 다녀왔다', '밝고 분위기를 띄우려는 성격이며', '요즘에는......', 등등.

하지만 그 정보들은 모두, '나 자신 그 자체'의 정보가 아니라, '나와 관계가 있는 존재'에 대한 정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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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존재는 '타인의 정보'의 집합체이다

출신, 회사, 주소, 오뎅, 형제, 자격증, 여행 등은, 모두 나 이외의 사람이나 조직 혹은 장소나 물체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나마 주관적인 '밝고 신나는 성격'도 예전에 누군가에게 들은 말을 받아들인 것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를 정의하려고 해도 사용할 수 있는 정보는 모두 '타인'의 정보이다. 

그러므로, '나'는 '다른 사람의 정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또한, '나'란 '타인과의 관계에 관한 정보'가 모여든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잘 감이 오지 않는 사람은, 「이것이 나다!」라고 단언하여 자기소개를 시도해 보면 알 수다. 아무리 말을 늘어놓아도, 모두 '자신과 관련된 타인의 정보'밖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소개하려고 해도, 결국에는 나 이외의 점에 대해서 밖에 이야기할 수 없다. 

'나'란 무엇인가?(자아의 정의)
'나'란 무엇인가?(자아의 정의)

 

단지, 자신이라는 한 점에서부터 하와이, 형제, 회사, 주소, 오뎅 등의 여러 점까지 선으로 뻗어져 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인연 생기(因緣生起)'라고 부르며, 현대 분석철학에서는 자아를 '평가 함수'라고 이야기한다.

정보 공간의 망 위에 나를 올려놓으면, 나를 정의하기 위한 '타인의 점이' 여럿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나', 즉 '자아'이다.

이것을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나'란 「정보망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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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인지한다

아빠, 엄마, 형제, 친구 등의 점이, 점과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게다가 회사, 주소, 하와이, 오뎅, 등의 점이, 점과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점은 무수히 존재한다.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화가나 음악가의 이름이 '자신의 점'과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존경하는 경영자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에 드는 여행지가, '자신의 점'과 연결되어 있다.

무수히 많은 점 중에서, 자신을 정의하는 점을 고른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그렇게 우리는 자신에게 중요한 것만을 의식하고 있다. 

뇌에는 무수한 정보 중에서 자신에게 중요한 정보만을 인식하는 스크리닝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다. 그 시스템을 주관하는 부위는 뇌의 기저부에 있으며, 이를 RAS(망상체 활성계)라고 부른다. RAS는 자신에게 중요한 정보인지 아닌지를 나누는 필터의 역할을 한다. 우리들은 RAS의 작용으로 인해 자신에게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정보만 받도록 되어 있으며,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정보는 무의식적으로 차단한다.

거래처의 새로운 담당자의 취미가 스쿠버 다이빙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스쿠버 다이빙 전문점이나 유튜브에서 관련 동영상에 눈이 가게 된다. 담당자와 친해지려는 의식이 그 존재를 인식하게 만든 것이다. 혹은 '나도 이제 슬슬 스마트 워치를 착용해 볼까"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항상 다니던 길에 종합가전제품 가게가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거나, 포털 사이트의 스마트 워치 광고가 바로 눈에 들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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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친구와 함께 어떤 사람의 집에 초대된 장면을 상상해 보자. 거실에는 벽화, 꽃병의 꽃, 선반에 늘어선 도자기, 조명, 골프클럽, 소파, 테이블이 있다. 당신이 골프를 좋아한다면 골프채가 눈에 띌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조명, 푹신한 소파, 한 겹의 원목으로 길게 뻗은 테이블.... 의 순서로 의식이 향할지도 모른다. 반면에 예술 쪽에 관심 있는 친구는, 먼저 벽에 걸린 그림에 의식을 돌릴 것이다. 그리고 도자기, 꽃.... 의 순서대로 의식이 향할 것이다. 그런데 당신은 그림의 존재에는 전혀 시선조차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친구의 기억에는 골프채의 존재가 전혀 남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자신에게 중요한 것만을 의식하고, 자신에게 중요한 정보만을 머릿속에 담고 있다. 

같은 장소에 나란히 서서 같은 풍경을 보고 있어도, 자신은 남과 다른 것을 보고 있는 것이다.

 

방 안을 보면 자신의 머릿속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자신에게 중요한 것만 보고 있다. 또한 그때 눈과 귀에 들어오는 무수한 정보에 대해서 무의식적으로 우선순위를 매기고 있다. 그 우선순위의 결과가 우리 머릿속에 있다. 동시에 당신이 보고 있는 눈앞의 세계가 그대로 당신의 머릿속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여러 가지 정보 중에서 자신에게 중요한 것만을 무의식적으로 선별한 것만 보고 듣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자 한다면, 자신의 방 안을 한번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당신의 방이 당신의 머릿속 그 자체다. 왜냐하면 당신의 방에는, 소중히 여기는 추억 사진, 소중히 여기는 옷, 소중히 여기는 책 등, 당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보는 세상은, 당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이 보이는 세상이고, 그 세상은 당신의 머릿속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혹시라도 중요한 물건은커녕, 전혀 정리가 되어있지 않고 쓰레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면, 안타깝게도 당신의 머릿속은 감정의 쓰레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경우에는, 나 스스로에 대한 고찰에 하기에 앞서, 감정으로 복잡해져 있는 자신의 머릿속을 먼저 깔끔하게 정리해 두어야, 사고를 진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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