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세계와 정신세계
말에는 두 가지씩의 의미를 가진 ‘먹다’, ‘보다’라는 동사. 그리고 ‘자세’, ‘기초’라는 명사 등이 존재한다.
이 말들은 모두 눈에 보이는 현실의 물리적 세계에서 사용되는 경우와, 비유적인 의미로 정신적 세계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과자를 ‘먹다’라는 물리적 동작을 ‘애를 먹다’라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연결시킬 수 있으며, 같은 ‘먹다’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몸의 움직임’을 ‘마음의 움직임’으로 전환하는 방식은, 한국어만이 아니라 다른 언어에도 존재하며, 이는 인간이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각‘이 할 수 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정신적인 세계에서도 확대하여(혹은 반대로 '눈에 편하다'와 같이 정신세계의 표현을 현실의 물리적 세계로 확대하여), 사고의 세계를 넓힐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뇌의 우수한 점이다.
물리적인 실제 경험을, 정신세계의 감정이나 논리까지 연장시켜, 물리적인 세계와 동일한 세계를 머릿속에서 만들어내는 것은(예를 들어, '포기하다'라는 심리적인 현상은 주변의 시선에서 봤을 때 명시적으로 보지 못할 것이다), 인간밖에 하지 못 하는 위대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행위 또한 추상화의 산물이다.
동물에게는 (아마도) 물리적인 세계 밖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가령 정신세계가 있다고 해도, 그것도 (아마도), 물리적인 세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인간은 즐기거나 슬퍼하거나 고민하거나 하는 것은, '좋던 나쁘던' 추상화라는 행위 덕분이다.
추상화에 의해서 인간은 현실세계를 정신세계로 몇십 배나 확장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인간의 정신세계 안에서 오감으로 느끼고 받아들이는 물리세계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대부분은 그것들이 추상화되어 가상의 정보로써 우리들의 정신세계를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느끼는 슬픔과 외로움, 우울함 등의 건강에 해를 끼치는 감정 또한, 결국에는 추상화되어 만들어진 가상의 정보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곧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마음먹기에 달렸다'라고 말하는 추상화의 방식을 긍정적인 쪽으로 방향 전환함으로써, 물리세계에 손 하나 까딱대지 않고도 해결될 수 있는 것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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