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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치유

사회인식 및 상호작용 훈련(SCIT) 후기 - 사실과 추측 구별하기

by 후니훈 - Mindfulness A to Z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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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를 위한 복직재활 훈련(ft.일본생활)

나는 일본에 거주하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딸아이를 하나 둔 가장이다. 현재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때문에 휴직 중에 있는 반백수이다. 회사에 휴직 신청을 하고 쉬게 되었을 때는 상태가 심각했다. 우울증 급성기에 공황장애라는 판정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여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치료에 전념했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은 상태에 따라 오랜 휴양과 약물치료 기간을 병행하며 저하된 뇌 기능을 조금씩 회복시키는 과정을 최우선적으로 거치게 된다. 일본에서는 이런 환자들을 문제없이 사회로 환원시키기 위해,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면 의사가 리워크 프로그램(복직 재활 훈련의 일종) 등에 다니도록 지시를 하기도 한다.

나 역시 몸상태가 많이 회복되었다는 것을 느꼈을 때쯤에 주치의로부터 바로 복직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인지행동치료' 등의 카운슬링이나 집단 치료에 참여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클리닉에 다니며 복직을 위한 재활 훈련을 받고 있다. 

매일 치료를 받으며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짧아도 조금씩 공유해보려고 한다.

 

사회인식 및 상호작용 훈련(SCIT)

개요

'사회인식 및 상호작용 훈련(SCIT)'은, 사회인식 및 대인관계 트레이닝을 말하는 것으로, 인간의 사회적 기능을 담당하는 감정, 사고, 행동의 3요소 중에서, 특히 감정에 중점을 두고 사회인지의 재인식과 대인관계 트레이닝을 진행해나간다.

 

활동내용

나는 매주 월요일 오전에 1시간 동안 이 프로그램이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은 나 같은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환자뿐만이 아닌, 다른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 한 클래스에 대략 2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있으며, 전문 상담사가 배포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사회인식이나 대인관계에 관한 지식을 쌓고, 실제로 연습을 해보는 과정을 실시한다.

 

SCIT의 참가룰

  •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주목하기
  • 간결하게 이야기하기
  • 도중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끊지 않기
  • 타인의 의견을 부정하지 않기
  • 이야기를 할 때에는 손을 들고 발언하기
  •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 모두가 안심하고 참가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기에 협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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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실시 내용

테마 : 사실과 추측을 구별하기

실시 내용 및 배운 내용

  • 사실과 추측을 구별하여 생각을 함으로써, 사회인지와 관련된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 목적이다.
    • 사실이란 : 실제로 보거나 들을 수 있는 것, 전원이 동의할 수 있는 것, 100% 확실한 것.
    • 추측이란 : 사람에 따라 다양하다, 맞을 수도 있고 틀린 것일 수도 있다.
  • 우선 자신이 일상생활에 있어서, 오해를 한(혹은 오해를 산) 한 가지의 경험을 예로 들어, 다음에 제시하는 표를 이용하여 그 사건에 대한 사실과 추측을 구분하여 써본다. 그리고 그때 느꼈던 감정과 자신의 추측에 대한 확신도에 대해서도 기입해 본다.(아래는 내가 기입한 예시)
사실 추측 감정 확신도
어느날 전철을 타고 외출 중에.
한 여성이 유모차에 1~2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를 태우고 전철에 탑승했다.
이 여성은 유모차를 휠체어 및 유모차 스페이에 유모차를 세워 바퀴를 고정시켜 놓고, 자신은 반대편에 조금 떨어진 우선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 여성이 유모차 바로 옆에 서거나 앉지 않고,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아 있었으므로, 혹시나 저 아이가 크게 울거나 혼자서 움직이다가 유모차에서 떨어지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불안 40
몇정거장 지났을까 유모차 바로 옆 자리에 앉아 있던 남성이 반대편에 유모차를 끌고 전철에 탑승했던 그 여성과 서로 앉은 채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두 사람 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유모차 바로 옆에 있던 남성은 사실 유모차를 끌고 왔던 여성의 남편 혹은 가족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안심 80

 

  • 사실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나친 추측이 개입하게 되면,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그릇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있다. 추측을 하게 되는 이유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변화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머릿속에서 무엇인가 추측이나 이유 모를 자동사고가 시작되었을 때는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아래와 같은 감정 포스터에 적힌 내용을 확인해 가며, 자신이 어떠한 감정이었는지를 정확히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아래는 감정 포스터의 일부분)
  • 기쁨 : 만족되었을 때
  • 슬픔 : 중요한 것이나 사람을 상실했을 때
  • 공포 : 어떻게든 손을 써볼 수도 없다는 위험을 느꼈을 때
  • 놀람 : 예상과는 반대로 임팩트가 있는 일이 일어났을 때
  • 혐오 : 진짜 싫다고 느끼고 얽히기 싫다고 생각했을 때
  • 의심 : 괜찮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의문이나 걱정이 들기 시작했을 때

 

교훈

  • 어떠한 현상에 대해 자신의 감정이 움직이고, 그 감정이 내 마음을 지배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우선 사실과 추측을 나누어서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 사실과 추측을 구분하는 작업을 할 때에는 눈앞의 상황과 결론 간의 비약에 주의가 필요하다.
  • 추측을 할 때에는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머릿속 한편에 올려두고, 다른 관점에서도 추측해보는 것도 사실과 구분을 짓는데 도움이 된다.
  •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증거를 모으고, 혹은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시계열로 파악해 나감으로써(위의 표와 같이) 좀 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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