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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치유

우울증 치료 - 환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by 후니훈 - Mindfulness A to Z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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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하는 말은 환자를 몰아붙일 뿐이다

증상 때문에 멍하니 지내고 있거나, 침울해져 있는 환자를 보고 있으면, 이를 대하는 가족들은 무심코, '힘 좀 내~!'라며 말을 건네고 싶어 진다.

하지만 환자 본인은, '힘내고 싶어도, 힘이 나지 않는' 상태이다. 왜냐하면 우울증은 노력과 의욕과 같은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병이기 때문이다. 병에 걸린 그 자체만으로도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사람에게 '힘 내'라는 말을 듣고 있으면, '당신은 노력이 부족하다'라고 비판받고 있다고 느끼고, 점점 침울한 기분을 억누를 수 없게 된다.

우울증 환자에게, 격려의 한마디는 금물이라는 점을 알아두자.

 

우울증 환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대표적인 말

'기운 좀 차려'

이는 '힘 내'라는 말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우울증은 애초에 의욕이 나오지 않는 병이므로, 이런 말을 들어도 환자에게는 고통스럽기만 하다.

 

'너도 참, 불쌍하다'

이런 말을 들으면, 환자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동정을 받아야만 하는 병에 걸리고 말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에는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어, 한층 더 우울함이 더해져 간다.

 

'정신력이 약하다니깐...'

혹시나 이런 말이 입에서 튀어나오려고 한다면, 우선 우울증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우울증은 절대 신경이나 정신력이 약해서 걸리는 병이 아니다. 신경이 약한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우울증 증상의 하나다. 원인이 아니라 결과와 현상일 뿐이다. 환자에게는 이런 말이, 자신을 부정하는 것처럼 들릴 뿐이다.

 

'무슨 일이야?'

누군가에게 어찌 된 일이냐고 질문을 받아도 대답을 할 수 없는 것이 우울증이다. 어쩌다 이런 병에 걸리게 되었는지, 억울함과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는 너무나도 혹독한 질문이다.

 

'빨리 완쾌해'

우울증은 절대로 직선적으로 회복되는 병이 아니다. 몸과 마음의 상태가 일진일퇴를 반복하며,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하는 병이다. 누구보다도 빨리 낫고 싶은 환자에게, '이 만큼 쉬었으면 슬슬 좋아질 때도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무심코 빨리 완쾌해라는 말을 전하면, 환자는 내심 초조해져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런 말을 건네는 것도 절대 금물이다.

 

'그러니까 안 되는 거야'

얼마나 시간이 지나도 잘 낫지 않는 환자에게, 무심코 하기 쉬운 말이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깐 안 되는 거야'라는 말을 들어도, 환자는 '그런 식'으로 밖에 생각하지 못한다. 그렇게 몰아붙여도 무슨 수를 써볼 수도 없다. 그저 낫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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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방식을 밀어붙이는 것도 금물이다

또한, 가족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여러 가지 제안을 하는 것이, 환자에게는 무척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방 안에 틀어박혀 있는 환자에게, '기분전환 삼아 여행이나 다녀와'라든지, '밖에 나가서 영화라도 좀 보고와'라든지, 혹은 불필요하게 참견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안들은 환자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가족 자신들이 언제까지 집에서 뒹굴고 있는 환자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는 것이 답답해서 그런 경우가 많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마음이 편해지는 말을 건네자

우울증 환자를 대할 때는,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려고 하기보다는, 환자의 마음이 놓이는 말을 건네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힘 내'라든지, '기운 좀 차려'라는 말이 아니라, '많이 힘들겠지만, 빨리 낫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그냥 계속 푹 쉬어'라고 말하거나, '우리 같이 좋은 방법을 생각해보고, 맞는 치료 방법을 찾아 나가 보자'라는 식의, 상대가 안심할 수 있는, 불안을 제거할 수 있는 말을 전하는 것이 좋다.

 

해서는 안 되는 말, 도움이 되는 말 정리

■ 해서는 안 되는 말

격려하는 말

  • 힘 내
  • 기운 좀 차려
  • 너 답지 않아
  • 너라면 괜찮아
  • 금방 낫을 거야
  • 정신을 꽉 붙들어 매면 괜찮아질 거야
  • 정신력으로 극복해

 

환자를 몰아붙이는 말

  • 어떻게 된 거야?
  • 너는 예전부터 그랬지만 정신력이 약해
  • 그러니까 안 되는 거야
  • 게을러서 그런 거 아니니?
  • 너만 힘든 거 아니야
  •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곤란해
  • 언제까지 그렇게 질질 끌 거야
  • 너 그래 가지고는 도대체 어떡할 거니
  • 농담이 아니라, 뭐라도 좀 보탬이 좀 되어봐라
  • 모처럼 ○○해 줬더니만

 

불안감을 조장하는 말

  • 그거 낫기는 하는 거니?
  • 계속 이 상태로 지내도 괜찮아?
  • 어떻게 하면 좋니?
  • 이 앞길이 걱정이다

 

빠른 회복을 재촉하는 말

  • 빨리 좋아져라
  • 언제쯤 낫을 거 같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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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이 되는 말

공감하는 말

  • 많이 힘들었지?
  • 진짜 고통스러웠겠구나
  • 그렇게 마음 아픈데 잘도 참아냈구나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말

  • 일(집안일)은 걱정 필요 없으니까, 그냥 푹 쉬어
  • 이미 할 만큼 했으니깐, 당분간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집에서 요양이나 하자
  • 그냥 병 때문에 그런 거니깐, 집에 가서 쉬자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말

  • 꼭 낫을 거니깐 걱정하지 마
  • 서두를 필요 하나도 없으니깐, 천천히 치료받고 낫으면 돼
  • 지금은 병 때문에 그런 거니까, 낫으면 원래의 너대로 빠릿빠릿해질 거야

 

협력을 약속하는 말

  • 뭐 부탁할 일 있으면, 꺼릴 필요 없으니, 다 이야기해
  • 너에게 맞는 방법이 분명히 있을 거야. 우리 같이 좋은 방법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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