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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치유

우울증 치료 - 우울증 환자를 대하는 법

by 후니훈 - Mindfulness A to Z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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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리고 따뜻하게 지켜봐 주자

우울증에 걸리면 가장 힘들게 근심 걱정을 하는 사람은 환자 본인이다.

환자로서의 내 경험상, 증상을 참아가며 치료를 받아가는 과정 그 자체보다도, 가족에게 나의 힘든 점을 이해시키고, 적절히 서포트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욱 힘들었다.

증상이 안 좋아지면, 집에서 자유롭게 뒹굴다가 낮잠을 자거나, 도저히 힘들면 항불안제를 섭취하는 정도로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도 힘든 건 마찬가지이다.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집안일은 일체 손도 대지 않은 채, 오히려 이것저것 챙겨줘야 하니,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는 이상 오랜 시간 뒷바라지를 해주는 것도 영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환자가 가족의 양해를 구하지 못한 채 재택 요양을 하다 보면, 빈번하게 가족과 다툼을 할 수밖에 없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점이 치료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요소가 된다.

그러므로 가족은 이 환자의 기분을 잘 이해하고, 따뜻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를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은, 신경질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것, 그리고 평상시와 다르지 않게 대하는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아픈 곳을 어루만지다가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우울증 환자는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그를 대하는 가족이 갑자기 상냥해진다거나 이전과는 다르게 대하게 되면, 오히려 점점 더 자신을 자책하게 된다.

또한, 불안과 고독감으로 가득 찬 환자에게, '우리는 언제나 너의 편이야', '우울증은 반드시 나을 테니깐,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너에게 맞는 좋은 방법을 같이 찾아보자'라며 지지자로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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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찾기'는 오히려 환자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가족으로서는, 어쩌다가 우울증에 걸리게 되었는지, 원인이 알고 싶어 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우울증에 걸린 것은 모두 나 때문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환자에게, 무엇이 나빴었는지를 물어보는 것은, 오히려 환자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또한 환자가 침울해져 있을 때, '무엇을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거야?'라든지, '뭐가 그렇게 힘들어?'라고 물어보는 것도, 점점 환자를 몰아붙이는 꼴이 되니, 그런 질문은 삼가는 것이 좋다.

 

혹시 우울증에 걸린 가족에게 다음과 같이 대하고 있지는 않는가?

① '게을러 빠졌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가족은 우울증 때문에 무기력해진 환자를 '게을러졌다', '노력이 부족하다', '어리광 부리고 있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병 때문에 힘들어하는 환자는 점점 더 마음의 상처를 입고 고통스러워질 뿐이다.

 

② 회복을 재촉이고 있지는 않는가?

'이제는 슬슬 괜찮지 않을까?'라면 환자의 회복을 재촉이려는 기분은, 환자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마련이다. 우울증은 절대로 직선적으로 회복되는 병이 아니다. 환자 본인의 페이스에 맞춰서 한 발 한 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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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환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우울증 환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듣는 것도, 너무나도 힘들다고 느낀다.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환자에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반대로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 대신에, 환자가 이야기하려는 낌새를 차렸을 때, 차분히 이야기를 들어주도록 하자.

 

④ 너무 신경 쓰고 있지는 않는가?

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려는 식으로 대하거나, 갑자기 친절히 대하는 것은, 환자에게 '나 때문에 신경 써주고 있다'라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역효과다. 그렇게 해서는, 가족들도 지쳐가기 마련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챙겨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지금까지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태도'로 대하는 것이 좋다.

 

말해주려고 하지 말고 일단 이야기를 들어줘라

우울증 환자에게는 기본적으로 '수동적'인 자세로 대하는 것이 좋다. 혹시 환자가 무거운 입을 열고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에는, 만사를 제쳐두고서라도 이야기를 들어주자. 이야기를 들으면서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도, 우울증 환자는 말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게 느끼는 경우가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환자 본인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들어줘야 한다. 물론, 지나치게 신경 써주는 것도 좋지 않으므로, 자연스럽게 이야기 주고받도록 하자.

중요한 점은, 가족과 환자 본인과 자연스러운 기분으로 마주하고, 그 기분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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