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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치유

우울증 치료 - 회복까지의 프로세스

by 후니훈 - Mindfulness A to Z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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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및 공황장애) 치료에 대해 정리

  • 우울증은 나을 때까지 일진일퇴를 반복한다.
  • 우울증은 재발하기 쉬운 질환이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 치료 후에도 6개월에서 1년여간은 약을 복용해야 한다(유지 요법).

 

우울증은 한번 걸리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우울증(공황장애 포함) 치료에 대해서 꼭 이야기해두고 싶은 점은, 그 과정이 절대로 직선적으로 회복되는 질환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울증의 치료는 진단을 받고 나서 회복할 때까지 일진일퇴를 반복하고,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긴 시간이 소요된다.

나의 경우, 이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시점을 기준으로, 회사에 휴직서를 내고 치료를 시작한 어느덧 8개월이란 시간이 흐른 상태다. 그 사이에 수많은 증상의 변화를 몸소 겪어왔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정신과에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자주 있는 일이긴 하지만, 한 번은 증상이 많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덕분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잠도 잘 자고 있고, 기분도 많이 좋아지고・・・"라며, 의사에게 이러쿵저러쿵 떠들다가 진료를 끝내고 나온다. 하지만 그 뒤의 일주일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공황발작을 일으키거나, 하루 몸상태가 뒤틀렸다 하면 그 뒤 며칠간은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낮동안에는 줄 곧 누워서 지내는 신세를 면치못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의 회복과정은, 마치 우량 기업의 주가 차트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 증상이 좋아서 조금 들떠 있으면, 어떠한 계기에 의해 한없이 침체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러면서도 긴 시간의 축으로 보면, 초창기보다는 분명하게 증세가 좋아져 있음을 깨닫는다. 투자에서 실제로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방법 중에, 처음부터 큰 시드 머니를 투여하거나, 아니면 일찌감치 시간을 들여서 투자하다가 복리 효과로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보통의 일반 투자자들은 처음부터 큰 시드 머니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시간을 들여서 복리 효과로 수익을 늘려나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우울증의 회복 과정도 이와 비슷하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거치지만 인내를 가지고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처음부터 큰 시드 머니를 준비해서 투여하듯이 자신에게 딱 맞는 거창한 치료법을 찾아줄 명의란 존재하지 않는다(있다고 해도 그건 운이다). 왜냐하면 우울증 증상 그 자체가 개개인의 차가 너무나도 크므로, 시간을 들여 치료를 해나가면서 최적화해나가는 것이 기본 방침으로 설정되어있기 때문이다. 

우울증 치료에 있어서 회복과정은 일반적으로, ①급성기, ②회복기, ③재발 예방기의 3단계의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이 각각의 시기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래에 제시한 내용이 전형적인 경과와 목표 기간이라고 하니, 우울증 치료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혹인 치료 중인 사람)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① 급성기 : 병원이나 의사를 바꾸지 말고 우선 인내를 가지고 치료를 받아 보기를

급성기는, 기분의 침체, 불안, 초조함, 불면증,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가장 잘 나타나는 시기이다.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나서, 적절한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1~3개월 정도 안에 증상이 가벼워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시기는, '나 자신을 치료라는 레일 위에 잘 올려놓는 시기'로서,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지며, 약의 종류도 바꿔간다. 약이 잘 들어맞으면 양도 서서히 늘려나간다. 치료 그 자체가 시행착오를 거치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필연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

간혹 주변 어르신들을 보면, 우울증에 걸려 이런저런 경험담을 털어놓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대게는 "어디 병원이나 의사가 진단을 잘 못해서 우울증이 잘 낫지 않아서 병원을 옮겼다"던지, "다른 데 가서 약 바꿔준 거 먹었더니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는 기분 탓(혹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병원이나 의사를 바꾸면, 치료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의사로서는 각각의 환자에게 맞는 처방법을 최적화해 나가려고 하는데, 환자가 치료를 그만둔다면 맞춰나갈 방도가 없다. 그러므로 처방한 약이 효과를 드러낼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초조해하지 말고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 환자는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이다. 급성기에는 어쨌든 간에, 제대로 휴양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을 수 있도록 꾸준한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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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회복기 : 상태가 의외로 오락가락하는 시기

회복기에는, 상태가 좋다가도 나빠지거나, 다시 침체에 빠지게 되는 등의, 증상이 파도 물결치듯이 변동하며 서서히 개선되어 간다. 그리고 환자의 상태와 경우에 따라서 다르지만, 3~6개월 안에 50%, 1년 안에 약 70~80의 환자가, '불안이나 초조함이 사라졌다', '다시 의욕이 생기기 시작했다'라고 실감한다. 이처럼 언뜻 보기에는 증세가 낫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의학적으로는 '관해'(관해란 우울증의 증상이나 징후가 2개월간 인정되지 않는 상태)라고 한다. 관해 상태가 되면, 환자는 증세로부터 해방되어 심적으로 충분히 안정되기는 하지만, 이것으로 '완치됐다'고 판정하지는 않는다. 진짜로 회복될 때까지는 의외로 긴 시간이 요구된다. 여기서, 혹시라도 환자가 '드디어 나았다!'라고 자가판단을 해서 약 복용도 중지해버리면, 증상이 다시 악화되어 '진짜 회복'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반복해서 강조하지만, 어쨌든 간에 조바심 내지 말고 약물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직서를 내고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어느 정도 증세가 좋아져서 서둘러 복직을 하게 되면, 증상이 악화될 위험성이 있다. 이러한 후퇴 현상은, 관해에 가까워질수록 나타나기 시작하고, 회복기에도 나타나기 쉽다. 그러므로, 회복기에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산책을 하거나, 미술관 구경을 하는 등, 낮 중의 활동량을 조금씩 늘려나가며, 생활 리듬을 만들어 나가는 시간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의사와 상담을 해 나가면서, 사회 복귀 타이밍에 대해서도 슬슬 생각해 볼 시기이기도 하다. 복직에 있어서는 리워크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여, 서서히 회사 생활에 대한 리듬에 몸과 마음을 적응시켜나갈 필요가 있다. 그동안 쉰 만큼 하지 못했던 것을 되돌리려, 그만 무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복직을 해서도 근로시간을 줄여서 시작한다던지, 부담이 적은 부서에 배치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회사 쪽에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것은 필수 불가결한 사항이다.

 

③ 재발 예방기 : 우울증은 절반 가까운 사람이 재발하는 병이다

회복기를 거쳐, 증상이 안정되어도 아직 방심하기에는 이르다. 우울증은 재발하기 쉬운 질환이다. 통계에 의하면, 처음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약 절반가량이 재발한다고 한다. 또한 증상이 미약해진 후의 2~3개월은 우울증이 재연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회복기를 넘겨도 재발 방지를 위해서 약물 치료를 지속하고, 표준적이고 모범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여 몸 상태를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

치료 경과에 따라서는 상태가 좋아지면 기력도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도, 건강해 보이고, 가족도 한 숨 돌릴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러나 이 시기에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본인도 가족도 안심하여 긴장의 끊을 놓는 것이다. 이 시기는 '회복으로의 총 마무리 단계'라고도 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아직 모든 것이 끝나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하자.

제 멋대로 약 복용을 중지하는 것은 엄격히 금해야 하지만, 잊어버리고 약을 먹지 않는 것 또한 주의해야 한다. 약 복용을 그만두는 것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회복 판정을 받은 후에도, 약 6개월에서 1년간은 약을 복용하여 유지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이를 유지 요법이라 한다).

또한,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우울증 혹은 공황장애가 발병하게 되었는지, 또는,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을 때 어떤 증상(사인)이 있었는지를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재발의 사인은 사람마다 재각각 다르겠지만, 기분이 다운된다던지, 초조함, 불면증 등, 각자 우울증이 재발할 때의 증상과 처음으로 우울증에 걸렸을 때의 증상은 거의 동일하므로, 혹시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봤을 때, 재발 사인이 보인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정신과를 찾아가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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