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치료 기본 방침 정리
- 약물 치료의 뇌내 작용의 키포인트는,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의 적절한 생성과 촉진에 있다.
- 우울증 약은 처음부터 충분한 약을 사용하여, 빠른 시일 내에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우울증 초기의 항우울제 투여는, 한 종류의 약만을 사용하는 처방이 원칙이다.
- 경우에 따라서는 수면제나 항불안제를 보조제로 병용한다.
약물이 뇌에 촉진시키는 호르몬은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이다
우울증의 약물 치료에 대해 소개하기에 앞서, 무작정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약물 치료의 핵심은 무엇인가를 꼭 전하고 싶다.
항우울제는 '억울 증상'을 완화하는 약으로서, 우울증 치료의 첫 번째 선택지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되어 상용화된, 대표적인 항우울제의 개발 키워드는 단 두 가지. 그것은 바로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뇌내 물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항우울제는 크게 이 두 종류의 뇌내 물질의 활성을 촉발 혹은 밸런스를 맞추도록 개발된 약이다.
이 두 가지의 뇌내 신경전달물질은 우리가 건강한 정신활동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하다. 예를 들면, 각각의 뇌내 물질은 다음과 같은 정신적 작용을 한다.
- 세로토닌 : 감정과 식욕, 수면 등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며 행복 호르몬이라는 별명이 붙여져 있다. 세로토닌의 존재를 몸소 체험은 데 가장 좋은 때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이다. 커튼을 걷고 햇빛을 받으면 세로토닌의 작용에 의해서 몸과 마음을 깨어주고 상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 노르아드레날린 : 마음의 에너지와 집중력, 혈류량과 대사량을 증가시킨다. 그 결과 의욕이 상승하게 되어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원천으로 작용하게 된다. 노르아드레날린의 작용을 체험할 수 있는 순간은 바로 집중과 몰입을 할 때다. 사람이 집중(혹은 몰입)을 하기 위해서는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과제와 기회(챌린지)에 대해서, 그에 걸맞은 실력을 가지고 임할 때, 사람의 뇌에서는 가장 적절한 양의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이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만들어진 의욕이 감정과 행동을 표출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은 우리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유지시키고, 의욕을 상승시켜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뇌내의 신경전달물질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뇌 기능 자체가 저하되어 이 호르몬들이 적절히 분비되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 봐도, 생각처럼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진행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침울함의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러므로 우선은 이들 호르몬이 잘 분비될 수 있도록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우울증의 치료에 있어서, 우선은 약물을 복용하여 우리의 기분을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마음의 상태를 전환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므로 우울증 치료의 초기와 중기에는 약물의 도움을 받아서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이 제대로 분비될 수 있도록 일정 기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약물 치료가 만능은 아니다. 우울증 치료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이 제대로 분비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과 행동양식을 몸에 익혀서 자생적으로 정상적인 몸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약물 치료의 궁극적인 역할은, 처음에는 약의 도움을 받아서 부정적인 연쇄작용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그리고 자택 요양, 휴직을 할 수 있도록 진단서를 받는 등의 처방을 받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정상적인 생활 습관과 리듬을 형성함으로써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가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 블로그의 테마는, 의학적・뇌과학적 근거로, 이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을 어떻게 하면 적절히 잘 생성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수많은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전달하고 공유하는 데 있다. 자세한 이야기들은 향후의 포스트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고, 아래에서는 약물 치료에 대한 기본 원칙에 대해 공유하고자 하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약물 치료는 필연적으로 시간이 걸리도록 설계되어있다
우울증 초기의 치료방침으로, 경증 혹은 중증의 우울의 경우, 제1의 선택지로 항우울제 SSRI, 혹은 SNRI라고는 종류의 약을 사용한다. 단, 과거에 치료 경험이 있으며, 그 당시에 효과를 보인 삼원계 혹은 사원계의 항우울제가 있다면, 그것을 첫 번째 선택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항우울제의 투여는, 다소 부작용이 있더라도, 처음부터 충분한 양을 사용하여, 빠른 시일 내에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은, 불안, 불면, 식욕 부진, 전신의 권태감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중에서도 중심적인 증상을 개선하면, 그것에 달려오는 다른 증상들도 경감된다.
또한, 초진의 단계에서는 여러 종류의 약을 처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복수의 약을 처방하면 어떤 약이 효과가 있었으며, 어떤 약이 부작용을 초래했는지 특정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치료 초기의 항우울제 투여는 '단제 처방(한 가지만 처방)'이 원칙이다. 물론 이는 권장사항이기 때문에 의사의 경험이나 판단에 의해, 몇 가지의 항우울제를 동시에 처방하는 경우도 있으나, 치료 효과나 부작용의 위험성 때문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불면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수면제를 함께 처방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치료 경과 중에 환자가 불안을 호소할 때는, 벤조디아제핀 계의 항불안제를 병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 역시 처음부터 안이하게, '항우울제 + <수면제 + 항불안제>'의 세트로 처방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편이다.(라고 방침은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면제는 거의 세트로 달려온다고 보면 된다 )
우울증의 약물 처방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환자마다의 발병 원인과 증상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고 다양하므로, 그 환자에게 맞는 약을 찾을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 만은, 환자의 양해와 인식이 필요하다.
아래는 우울증 약물치료의 알고리즘의 한 예다. 이 그림에서 처럼 우울증의 약물치료는 기본적으로 유효성을 확인해 가며 시간을 들여 맞춰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자신이 실제로 우울증 진료를 받기 시작했는데 약을 처방받고 있다면, 의사가 어디쯤에 약을 처방하고 있는지 대조해 보면서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와 같은 처방 방침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해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조바심 내지 않고 치료를 받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의 상세내용과 부작용 대책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할 것!
2022.08.15 - [마음의 병/치유] - 우울증 치료 - 항우울제
2022.08.15 - [마음의 병/치유] - 우울증 치료 - 항불안제
2022.08.15 - [마음의 병/치유] - 우울증 치료 - 수면제, 기분 안정제, 항정신병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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