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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마인드셋

머리는 정말로 쓰면 쓸수록 좋아질까? - 절전모드를 추구하는 뇌

by 후니훈 - Mindfulness A to Z 202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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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쓰면 쓸수록 정신건강을 해친다

우리들은 학창 시절 때부터 학교 선생님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이야기가 있다. 바로 '머리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 그러니 계속 외우고 반복해라'라는 말이다. 이 말을 전달하는 교사의 입장은 이해한다. 그러나 이 말 자체가 조금 추상적이어서 논리적으로 반드시 옳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왜냐하면 뇌의 기본적인 작동원리를 전제로 이야기하면, 머리는 쓰면 쓸수록 뇌의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으므로 결코 좋아지기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뇌는 기본적으로 '절전모드'를 추구한다.

위 문장의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뇌를 닥치는 대로 사용하다 보면 반드시 탈이 나게 된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이러한 상태를 오랜 시간 방치하게 되면, 흔히 이야기하는 '번아웃 증후군'을 겪게 된다. 여기서 문제는 한발 더 나아가, 이 상태 또한 오랫동안 지속되면, 영구적인 뇌 기능의 저하로 이어져,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 여기서 우울증 환자에게 중요한 메시지는, 우울증이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뇌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번아웃 증후군은 아직 의학적인 질환으로서 정의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 WHO에서 '정신적 증상'으로 분류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번아웃 증후군과 우울증의 차이는, 우선 정신적 증상에 정도의 차이가 있다. 증상의 종류와 정도가 많고 클수록 우울증에 가깝다. 또한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예를 들어 장기간의 휴식이나 여행 등의 여유시간)이 조성되었을 때, 자생적으로 치유될 수 있는가의 차이가 있다. 뇌 기능이 자생적으로 치유되지 못하고,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감정의 소실이 나타난 경우에는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어쨌든, 이 포스트에서 전하고 싶은 포인트는, 앞서 이야기한 정신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정신 상태를 형성하려면 자기 스스로가 뇌의 '절전모드' 방식에 능동적으로 편승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을 어떻게 하면 좋냐고? 상세한 이야기는 이제부터(그리고 차후의 포스트에서) 하겠지만, 우선은 우리의 뇌가 절전모드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사실 그 자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자신의 인식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고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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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작동원리를 이해해라 

일의 효율성을 높여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나 자신이 아닌 우리들의 뇌이다. 뇌를 자유자재로 움직여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것의 스펙과 사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뇌의 최대 특징은, 절전모드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뇌에는, 신경세포의 발화 수를 억제하면서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절전모드 전략이 뇌 곳곳에 장착되어 있다.

우리의 뇌는 필요한 정보의 용량을 확보해가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사용되는 소비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억제하고 있다. 그러나 당신은 그러한 뇌의 설계를 무시하고, 불필요한 정보를 주입시켜서는 뇌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절전모드 전략에 동조할 필요가 있다.

 

단 하나의 절전 행위만으로도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뇌는 기본적으로 절전모드로 작동하므로,

우선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소비하는 행동 한 가지를 줄이거나, 그 행동을 하는 시간대를 바꿔 보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말 그대로 필수품이니 사용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아침에 눈이 뜨이자마자, 시간을 확인함과 동시에 잠금을 풀고, 웹브라우저 앱을 열어 그 상태로 웹서핑을 하거나,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의 경우 밤새 일어난 주가 변동을 확인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된다. 이러한 습관이 들여져 있으면 우리의 뇌는 굉장히 혼란을 일으킨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웹서핑(혹은 스마트폰에서 접하게 되는 대부분의 매체)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굉장히 단편적이며 자극적인 것들이다.

우리의 몸은 아침에 눈이 뜨면, 밤새 우위에 있던 부교감신경을 누그러뜨리고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려 한다. 이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호르몬에 큰 도움을 받게 되는데, 자세를 일으켜 세워서 서는 것만으로도 혈류량을 늘릴 수 있으며, 커튼을 열고 태양빛을 받으면 행복 전달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기분을 고조시켜준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을 제쳐두고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의 세계에 눈을 들이대고 있으면, 뇌를 정보의 시궁창에 절이는 것이나 다름없는 짓이다. 인간의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이 눈에 들어온 정보들을 처리하느라 바빠져서, 몸을 깨우기 위한 원시적인 활동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생활리듬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예로,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이메일을 확인한다던지, 메신저에 뭐가 온 게 없나 확인하는 것 또한, 우리의 뇌를 절전모드로 내버려 두지 않고 쓸데없이 '최대 활용 모드'로 만드는 행위이다.

하지만 이것만 알아두자. 우리의 뇌는 절전모드일 때, 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진화되어 왔다. 그러므로 행동을 뇌의 절전모드 전략에 맞춰나가면, 조바심과 초조함이 줄어들며,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적절한 행동을 취사선택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일의 효율이 상승한다.

뇌의 절전모드로 편승하려면 우선은 자신의 뇌를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체크가 필요하다. 다음에 제시한 6가지 사례 중에서, 자신에게 해당되는 사항이 절반 이상이라면, 당신의 뇌가 쓸데없이 최대 활용 모드로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사람은 곧 머지않아(혹은 이미) 번아웃 증후군에 빠지게 될지도 모르니, 우선은 참고로 자가판단을 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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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싸인이 있으면 뇌는 낭비되고 있다는 신호다! 

① 갑자기 ‘욱!’ 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내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전두엽은 우리의 행동을 음미하고 바라보는 기능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 중요한 것이 행동을 억제하는 기능이다.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가 대량으로 소비되면, 감정이 급격히 바뀌었을 때, 이 억제 기능에 제대로 에너지를 쓸 수 없게 되어, 본인도 모르게 갑자기 성질을 내고 마는 것이다.


② 주위를 제대로 살피지 못할 때

뇌는 입구로부터 정보가 들어와, 내용을 보고 그 정보를 처리한다. 뇌가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으면, 들어온 정보에 대해 정보처리 기능이 동작하지 않게 된다. 시각정보 처리 기능은 우리들의 인지력, 기억력, 예측력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눈으로 보고 있어도, ‘모르겠다’, ‘기억나지 않는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와 같은 느낌으로,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③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 조그만 변화를 감지해서 불쾌해졌을 때

조그만 변화에도 그것을 감지하지 못한다면, 뇌가 정보 처리량이 많아서 용량이 초과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쓸데없는 일에 주의를 빼앗기고 있다가 이 사소한 변화를 뒤늦게 알아챈다면, 인간의 이성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이미 다른 일에 에너지를 할애 하고 있어서, 편도체가 관장하는 감정이 불쑥 고개를 내민다. 이때 이 별 일 아닌 일에도 버럭 신경질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이 역시 우리 뇌의 절전모드에 역행해서 일어난 증상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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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스스로 불필요한 정보를 주입했을 때

일단은 SNS 앱을 열면 의도치 않게 쓸데없는 정보를 스스로가 주입하게 된다는 것을 자각하자. 그리고 불필요하게 감정을 자극하는 웹사이트에 접속하지 않도록 하자. 스스로가 뇌에 주입하는 정보와 멋대로 흘러들어 오는 정보를 구분할 수 있도록, 정보 주입에 대해서는 언제나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⑤ 기분전환을 하기 위한 행동 때문에 오히려 피곤해진다

여행이나 술자리 등의 비일상적인 이벤트로 제대로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뇌의 정보 처리량을 관리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조건이다. 일상생활에서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면, 뇌는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행동을 명령할 수 있게 된다.


⑥ 특별한 일이나 이벤트에 전력투구해서 지쳤을 때

모든 일을 자기 재량으로 할 수는 없다. 갑작스러운 일을 의뢰받거나 출장을 가게 되었을 때 냉정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페이스가 흔들렸을 때 취하는 행동을 패턴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상시와 다른 스케줄로 행동해야 할 때는, 페이스가 흔들렸을 때의 패턴을 정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하자. 이동이나 식사, 일 하는 장소와 시간이 바뀌었을 때는, 될 수 있으면 일부러라도 바꾸지 않는 행동을 만들어 놓으면, 긴급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에너지를 따로 준비해 둘 수 있다.

 

정신적 질환은 뇌과학적 지식을 활용해서 극복할 수 있다 

나는 회사 업무 때문에 번아웃 증후군을 겪은 것을 계기로, 우울증과 공황장애도 덩달아 달고 사는, 정신 질환 쪽의 고 병력자(?)이다. 현재 일본 거주 11년 차이며, 다니던 직장에 휴직 신청을 하여, 정신과 치료도 받고, 리워크 프로그램(복직을 서포트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포함한 일종의 재활 치료 등을 받으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반적인 정신과 진료는, 내과 진료와 비슷하게 의사에게 증상을 전달하면, 단순히 약을 처방해 주고 진단서를 내주는 정도로 끝이 난다. 치료를 받으면서 알게 됐지만, 일반적인 정신과 진료는 원래 그런 것이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상태가 많이 호전되고, 슬슬 사회 복귀도 생각할 시기, 그리고 재발 방지가 필요한 시기가 되면, 진짜 영화에서 보던 것과 비슷한 정신 상담이나 카운슬링을 받게 된다(물론 공짜가 아니므로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다). 나의 경우에는 시에서 주관하는 정신과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과 전문의의 강의를 듣거나, 개인적으로 비용을 부담하여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강연과 상담을 통해서 정신 질환과 그 대처법에 대해 인식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는 언제나 정신 질환의 원인이, 내 마음 그 자체 혹은 나를 둘러싼 주변 사람이나 환경과 관련된 것에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스스의 '뇌'를 어떻게 관리하고 인식하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마음의 병과 증후군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상담이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정신 건강을 유지・관리하는데 필요한 정보와 지식들을 이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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