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추상적 사고'는 위대하다
우리 주위의 세계는, 궁극적으로 파고들면 모든 것이 '구체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 이 두 가지의 대립 개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우리는 평상시 이러한 관계를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이라는 말이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장면을 생각해 보자. '구체적'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경우는, 예를 들면, "구체적으로 말하면, ……와 같은걸 이야기하는 거야?"라고 하는 경우이다. 반대로, '추상'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경우는, "그 사람의 이야기는 너무 추상적이라서 이해하기 힘들어"와 같이 말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구체적인 것 = 알기 쉽다', '추상적인 것 = 알기 어렵다'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즉, 추상적이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이해하기 어렵고, 실천적이지 않다는 부정적인 형태로 이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 같이, '구체 = 선', '추상 = 악'이라는 인식은 대단히 큰 오해다. 특히, '추상적 사고'는 인간의 사고의 기본 중의 기본이고, 우리 삶에 너무나도 큰 도움을 주며, 인간을 동물과는 다르게 인간답게 만드는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인식되기는커녕, 부정적인 문맥에서 밖에 사용되지 못하는 현실이다.
'추상적 사고를 제한하는 것은, 사고 그 자체를 제한하는 것'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추상'의 개념은 큰 위력을 지니고 있으며, 구체적인 현상과 추상적인 개념 사이를 왕래를 하다 보면, 틀림없이 우리가 인지하는 이 세계가 다르게 보인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머리를 사용해 생각하는 행위는, 실은 대부분이 어떠한 형태로든지 '구체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을 왕래'하는 상태라고 생각할 수 있다. 즉, '구체화'와 '추상화'는, 인간밖에 지니지 못한 두뇌 활동의 근본인 것이다.
그렇게 중요한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평범하게 생활하거나 학습을 하는 범위 안에서는,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한채로 일생을 마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명시적인 형태로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구체와 추상의 비교
'구체와 추상'의 특징을 다음 표에 간단히 비교해보았다. (각각의 구체적인 비교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설명해 보겠다.)
구체 | 추상 |
• 직접적으로 눈에 보인다 • '실체'와 직결된다 • 하나하나가 개별적으로 들어맞는다 • 해석의 자유도가 낮다 • 응용하기가 어렵다 • '실무자'에게 어울리는 세계관이다 |
•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 '실체'와는 조금 괴리가 존재한다 • 분류한 것이 정리되어 들어맞는다 • 해석의 자유도가 높다 • 응용하기 쉽다 • '학자'에게 어울리는 세계관이다 |
구체적인 것은 보통 '눈에 보이는' 실체와 직결하고, 추상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실체와는 언뜻 괴리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구체적인 것은 여러가지 개별 사건에 하나하나 대응하는 것으로, 추상적인 것은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하나로 정리해 일반화한 것이다. 즉 복수(N)의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 하나의 추상적인 것이 대응하는, [N:1]이라고 하는 대응관계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구체적인 표현은 해석의 자유도가 낮고, 사람에 따라서 해석의 차이도 적지만, 반대로 추상적인 표현은 해석의 자유도가 높고 사람에 따라 해석이 크게 다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해석의 자유도가 높다는 것은 응용하기 쉬운 면이 있으므로, 이것이야말로 '추상적 사고'의 최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학자나 이론가들의 일은, 여러 가지 사건을 일반화·추상화하고, 그것을 다시 이론화·법칙화하여, 누구에게나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것들을 만들어 낸다. 한편, 이렇게 이론화된 것은 그대로는 실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것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실무자는 구체적인 레벨에서의 실행을 중시한다.
이렇게 구체화와 추상화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고 이해력을 높일 수만 있다면, 인간이 가진 '사고'라는 도구의 힘은 더욱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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