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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치유

우울증 치료 - 첫 진료 시에 물어보는 것들

by 후니훈 - Mindfulness A to Z 202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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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첫 진료 시 물어보는 것들 포인트 정리 

  • 우울증의 진찰은 문진에 잘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진 시에는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하자.
  • 초진의 경우에는, 가능한 가족도 동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사전에 증상 등을 메모해서 지참하도록 하자.

 

우울증의 진찰은 문진이 기본이다 

정신적인 피폐함이 지속되어, 그것이 고통스럽게 느껴진다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이나 멘털 클리닉에 가서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병도 그렇지만 우울증과 같은 정신병 또한 상태가 심해지면, 원래의 상태로 돌리기 힘들어진다.

정신과가 초진인 경우, 우선은 구체적인 증상이나, 짐작 가는 원인, 과거 병력, 가족관계 등을 '문진표'에 기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의사에 의한 진찰은, 이 문진표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우울증 등의 정신병은, 몸에 발생한 병과 달리, 검사에 의한 수치 등으로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의사는 문진표에 적힌 내용을 참고해서 환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해나가며 진찰을 한다.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데 있어서, 조금이라도 신경 쓰이는 증상이나, 지금까지와는 다르다고 느끼고 점(예를 들어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던지)이 있다면, 어떠한 것이라도 좋으니 전하도록 하자. 또한, 환자 측근이나 친한 지인의 죽음, 이사나 승진, 이직, 직장에서 있었던 일 등의 '변화'가 있었던 경우에는, 얼핏 병세가 관계가 없어 보이는 것들도 전하는 것이 좋다.

문진표 또는 의사로부터 받게 되는 주된 내용에 대해서는 아래에 기재하겠으니,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첫 진료 시에 문진표 등을 통해서 받게 되는 질문들 

  • 출생지, 학력, 직업 경력, 결혼이나 이혼 이력, 가족 구성, 취미, 흡연 습관, 음주 습관 등
  • 현재의 기분(증상), 몸의 상태
  • 가장 곤란하게 느끼는 부분
  • 어떠한 증상이, 언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가
  • 증상에 변화가 있었는가
  • 어떻게 괴로운가(어느 정도 괴로운가)
  • 전에도, 이러한 상태에 처한 적이 있었는가
  • 무엇이 계기였는지 짐작 가는 곳은 있는가
  • 과거에 앓았던 병이나 크게 다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가(있는 경우에는, 언제, 어떠한 병 혹은 다쳤던 부위, 치료 기간은 어느 정도였는가 등)
  • 자신은 어떠한 성격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 현재, 복용 중인 약인 있는가(있다면, 무슨 약을 언제부터 복용하고 있는가)
  • 술이나 담배 등의 기호품이나 취미에 변화가 있었는가
  • 수면은 잘 취하고 있는가, 식욕은 있는가
  • 가족 중에, 비슷한 증세를 앓았던 사람이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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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진료 시에는 가족과 함께 가는 것이 좋다 

우울증 환자는, 조급함이나 불안감 때문에 이야기를 잘 전달하지 못하거나, 또는 자신의 증상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의사가 환자로부터 증상을 상세히 물어보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우울증에 걸리기 전과, 그 후의 차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는 가족과 동석하는 것이 좋다. 가족에게 보조를 받아, 환자의 성격이나 가정환경, 일의 상황, 최근에 있었던 신변의 변화 등에 설명을 할 수 있다면, 정확한 진료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우울증 치료는 가족의 양해와 협력이 필수다. 환자의 상태가 심각하다면, 같이 살고 있는 가족에게도 의사가 직접 상황을 전달해 주는 것이 경각심을 일깨워 협력을 구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족과 같이 동석하여, 우울증이 어떠한 병인지 함께 자세한 설명을 듣고, 향후의 치료방침이나 환자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나의 경우에는 상태가 심각했던 치료 초기에 한 번도 가족을 동석시켜본 적이 없다. 우울증 치료를 받으면서 가장 후회되는 점이다. 나는 우울증 진료를 받았을 때, 내 와이프와 태어난 지 4개월 된 딸아이와 셋이서 살고 있었다(물론 지금도 같이 산다). 아내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요즘 확실히 일이 바빠서 피곤해 보이는 것은 이해하지만, 늘 지내오던 대로 생활하던 사람이, 갑자기 병원 한번 다녀왔다고 회사에 휴직서를 내고 집안에서 뒹굴기만 하다가, 기생충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라도 인내하고 봐주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도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애 보기도 바쁜데 기생충 같은 어른이 하나 더 늘었으니 아내 입장에서는 본인도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었을 것이다. 육아 문제도 있었지만 우울증 때문에 내 상태가 오락가락할 때가 많아서 아내와 정말로 많은 다툼이 있었다. 내 경험상 우울증이라는 것은 약 잘 먹고, 몸 상태가 안 좋으면 그냥 누워서 쉬거나 낮잠이라도 자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걸 같이 사는 가족이 못 받아들여서 발생하는 다툼이, 우울증의 증상을 참아내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요즘 1인 가구가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가족과 동거하는 예비 환자(?)라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서라도 첫 진료에 같이 동석시킬 것을 강력 추천한다.

혹시라도 진찰 시에 환자 본인이 가족과 동석하기 싫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본인과 가족이 따로따로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진찰을 받을 때는 메모장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우울증은, 듣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생각해 내려고 해도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 대표적인 증상이 있다. 그러므로, 진찰을 받을 때에는 메모장을 가져가서, 의사로 부터 들은 이야기를 직접 메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환자 자신의 입장에서도, 평상시에 문득 떠오른 궁금증이나 증상의 변화에 대해서, 기록해 두지 않고 그냥 지나치면, 기억이 금세 증발되어 쉽게 잊어버리게 되므로, 평상시에 스마트폰 메모 어플에라도 잘 메모해 놓았다가,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통원 진료 시에 정리해서 이야기하면 치료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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