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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발병

우울증 증상 - 의욕,행동편

by 후니훈 - Mindfulness A to Z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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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의 '의욕・행동적 증상' 요점 

  • 우울증에 걸리면, 의욕이 저하되어 무기력해지는 '정신 운동 억제'가 일어난다. 
  • 스스로가 '이거 지금 해야 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
  • 눈에 띄게 움직임이 느려지고, 주의력・기억력・결단력 등이 둔해진다.

사람들은 우울증에 대해서, 내 감정이라는 실체가 없는 내 마음속의 존재가, 큰 부담(스트레스)을 느끼는 것이 원인이며, 그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하면 낫는다고 생각한다. 이는 어떻게 보면 증상이 발현하게 된 계기가 정신세계에서 일어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면 뇌 기능의 저하를 불러와, 의욕과 행동을 포함한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기능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러므로 우울증에 걸렸다고 생각된다면, 반드시 약물처방 등의 의학적인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우울증 판정을 받았다는 그 자체가, 뇌라는 우리의 내장기관이 손상을 입은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 정신과 진료를 받을 정도인지 긴가민가 하다면, 일단 아래의 '의욕과 행동적 측면'에서의 증상을 확인해 보고 자가판단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래에 점 항목으로 표시해 둔 증상들은 실제로 내가 정신과를 첫 방문했을 때 의사가 나에게 물어보는 내용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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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이 저하되어 무슨 일에도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우울증에 걸리면 '정신적 에너지가 고갈' 되어, 행동력이나 결단력 등이 둔해진다. 이러한 증상을 의학적으로 '정신 운동 억제'라고 부른다. 의욕적인 면이나 행동적인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상태가 나타난다.

  • 회사 일은 물론, 회사나 학교에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조차 귀찮게 느껴진다.
  • 주부의 경우는, 평소 별 일 아니었던 가사도 귀찮게 느껴지고, 청소나 빨래, 요리 등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 전단지나 신문지에 적힌 글자를 눈으로 따라가며 읽고 이해하기가 어렵다.
  • TV 뉴스의 아나운서가 말하는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 힘들다.
  • 책을 읽는 것 자체가 거북하다.
  • 내 기력을 쥐어짜 내서 일을 시작해도, 금방 피로해지고, 오래 지속하지 못하게 된다.

 

나의 무기력한 행동을 주위 사람들은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무기력함이나 의욕 저하가 점점 진행되면, 다음과 같이 흔히 이야기하는 '히키코모리'와 같은 생활을 보내게 된다.

  • 외출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워진다.
  • 옷을 갈아입거나 세탁, 샤워, 입욕 등이 귀찮아지고, 결국에는 이불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

가족이나 주위 사람이 보면, '할 일도 하지 않고', '그저 게으름 피우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단순히 '게으름 피우는 것'과 우울증의 증상으로서의 '무기력'이나 '의욕 저하'에는 차이가 있다. 전자는 '하기 싫으니까 게으름 피우는 것'인 반면, 후자는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도 도무지 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이다. 즉, 의욕이나 기력이 우울증이라는 병에 의해 '억제'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무능력하다며 스스로를 자책하기 시작한다 

우울증에 걸리면,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해 왔던 업무도 갑자기 처리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머릿속으로는 해야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좀처럼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흔히 말하는 '몸이 따라오지 않고', '기분이 내키지 않는' 것이다. 또한, 아래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 일의 순서가 정리 좀처럼 정리되지 않고, 서류를 읽어도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 지시받은 일이나, 들은 이야기를 금세 잊어버린다.
  • 하나의 일에 심할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므로, '자신은 무능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자신은 도움이 되지 않는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버렸다'면서, 자신감을 상실하고 스스로를 자책하기 시작한다. 

이렇듯, '나는 쓸모없다'라고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도 우울증의 한 특징이다. 자신의 능력이 저하된 것, 미래에 대한 불안,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여, 죄책감에 부대낀다. 이런 감정이 강해지면, 살아갈 자신이 없어고,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데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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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이 느려지고, 말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우울증에 걸리면,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도 단번에 알아차릴 정도로, 동작이 완만해지는 경우가 있다. 지금까지는 빠릿빠릿하게 회사 업무나 집안 일도 도맡아 해 있으나, 언제부턴가 하나를 제대로 끝내는 것조차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또한 아래와 같은 행동의 변화를 보인다.

  • 걷는 속도도 느려지고, 곁에서 보고 있으면 게을러터진 사람처럼 보인다.
  • 목소리가 극단적으로 작아진다.
  • 이야기하는 데 억양이 사라진다.
  • 말하려고 해도 말이 바로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는다.
  • 상대방의 질문에 엉뚱한 답변을 하는 경우도 있다.

 

주의력과 기억력이 저하되어 결단력이 나빠진다 

우울증은 주의가 산만해지고, 무슨 일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는다던지 제대로 이해도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말 수가 줄어든다.
  • 책을 읽어도 같은 곳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는 다던지,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 사고력이 저하되므로, 회의 등의 상황에서 생각한 것을 제대로 정리해서 발언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므로,

  • 들은 이야기나 부탁받은 일을 금세 잊어버린다.
  • 간단한 계산도 잘 되질 않고,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더군다나, 사고력이 저하와 관련되나 간단한 일 조차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 예를 들어,

  • 오늘은 무은 옷을 입을까
  • 점심 메뉴는 무엇으로 할까

와 같은, 사사로운 일에도 몸부림을 치며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결과, 발전성 없는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점점 초조해지고, 자신을 몰이붙이는 경향이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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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한 결단을 내리고 나서 금세 후회한다 

결단력이 둔해져서, 아주 사사로운 일에 망설이는 반면, 인생이 걸려있는 중대한 결단을, 신중히 생각하지도 않고 결단을 내려버리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 뜬금없이 사표를 낸다던지, 나중에 뒤돌아서서 '어째서 그런 짓을 해버렸을까'라고 후회할 정도로, 성급하게 중대한 결단을 내리는 일도 일어난다. 이것도 사고력의 저하에 의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감정만 앞서 초초해져서 자꾸 헛돌게 된다 

우울증 환자는, 마음의 '브레이크'가 걸려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리 기력을 일으켜 세우려고 해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본인은 그 자체에 고통을 느끼고 자책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와 반면에, 

  • 앞으로 나 자신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 이대로는 살아갈 자신이 없다

라며, 막연한 불안감을 떠안게 된다.

그 불안이 강해지면, 조급해지고 초조해져서 좀처럼 안정이 되지 않는 상태가 된다. 그러므로,

  • 조용히 앉아있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다리를 떠는 모습을 보인다.
  • 초조한 모습으로 의미 없이 방 안을 왔다 갔다 한다.
  • 무턱대고 팔을 긁는다던지, 배를 짚어당긴다.
  • 때로는 신음하듯 이상한 소리를 낸다던지, 공격적인 말을 내뱉는다.

이러한 경우에는, 심장이 뛰거나 손이나 발에서 땀이 나는 등의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기침하듯이 빠르게 말을 한다던지, 바쁜 듯이 재촉이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언뜻 곁에서 보면, 활발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신적인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 특히 이러한 '초조한 타입'은 비교적 연령이 높을수록, 우울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정신과 진료받으러 가서 대기하고 있으면, 고령의 나이 드신 분들이 먼가 초조하고 뜬금없는 언행을 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의욕과 행동적인 측면에서 우울증의 증상을 정리해 보았다. 혹시 당신에게도 이와 같은 공통적인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면, 크게 고민하지 말고 정신과 진료를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 나 같은 경우에도, 몇 년 전부터 일이 손에 잘 잡히질 않고, 내가 한 발언들을 쏟아내고서 후회하는 등, 업무적으로 잘 기능하지 못한다고 느껴 죄책감과 무능력함을 느낀 경우가 많았다. 어찌 보면, 장기적인 스트레스와 번아웃에 의해서 뇌 기능이 저하되어, 이미 당신의 행동적인 퍼포먼스에 영향을 끼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조금 쉬거나 휴가를 갔다 온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이는 우울증에 걸린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신과를 찾아 약을 처방받는 등 치료를 받아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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